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 입니다.
2024년 초,
대한민국은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오랜 시간 사회적 논란과 갈등을 불러온
개고기 산업에 대해 마침표를 찍은 것이죠.
사육부터 도살,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7년부터 완전 금지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제 끝났구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끝자락에 남겨진 존재들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농장 안 좁은 우리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약 50만 마리의 개들 말입니다.
정부는 농장 전환을 위한 보상과 시설 지원책을 마련했고,
입양도 일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합니다.
농장주들의 삶도,
개들의 운명도
여전히 ‘중간 지점’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때 식용견이라 불리던 개들은
이름조차 없는 채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사람의 손길도, 따뜻한 눈빛도 모른 채
그저 기다리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하루들.
반려동물로서의 삶과
식용의 대상으로 살아온 생명의 간극은 너무도 크지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간극을 메우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입양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압니다.
시간과 비용, 공간과 책임이 따르죠.
하지만 그 모든 현실 앞에서도,
한 마리의 생명을 바꿀 수 있는 건
바로 ‘작은 선택’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유기견 보호소, 임시 보호, 후원, 입양 홍보,
혹은 이 글을 공유하는 일.
그 어떤 것이든 우리의 움직임은
누군가의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가끔은 세상이 너무 커 보여서
내가 뭘 해도 달라질 게 없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아주 작고 조용한 손길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하거든요.
오늘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혹시,
당신의 마음속에 조용히 남겨진 이들이 있다면
한 번쯤, 그들을 위해 움직여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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