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을 이미 알고계실 내용이지만,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던 항공기 화물칸에서,
믿고 맡겼던 반려견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위탁 수하물로 실린 반려견이
열사병 증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소식은
많은 반려인들이 또다시 눈물이 글썽이게 만들었죠.
좋은 곳에 같이 가고 싶은 반려인들의 마음.
그러나 그 가족 같은 존재를 항공 수하물로 맡긴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책임과 고뇌를 안기는지
이 사건이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항공사 규정상 일정 체중 이상의 반려동물은
기내 탑승 대신 화물칸 위탁이 불가피하지만,
무더운 항공화물칸에 방치된 반려견은
실내보다 훨씬 더 위험한 환경에 노출됩니다
이 사고의 핵심은 열사병입니다.
섭씨 30~40도가 넘는 환경에서 체온 조절이 어려운 반려견은
빠르게 탈수와 체온상승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보호자 곁에 있을 수 없는 공간에서,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고
긴 시간 갇힌 채 고통 속에서 사라졌을 상상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온도조절 장치가 없는 기종이면서
위탁시에 사전고지를 해주지 않았다는 기사의 글을 읽고,
한숨을 푹 내쉬었습니다. 답답하더라구요.
기종에 따라 다를텐데,
심지어 온도조절이 되는 화물칸에 있을때에도,
운행 중에만 온도조절이 되고,
이륙전이나 도착후 화물 언로딩 대기 상황에서는
온도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이런 위험이 처해질 수 있어요
날씨가 이런 상황인데, 사전에 위험을 알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마음 뿐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직까지 국내항공사보다는 해외항공사들이
반려동물에 관한 서비스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의사를 함께 탐승시키고 음식과 산책서비스를 제공하는 루프트한자나
PetSafe Program(전용 직원이 탑승 전후 모니터링)과 실시간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나이티드항공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항공사는 아직 본적이 없거든요.
돌아오지 못한 그날의 기억이 허망함으로 끝나지 않도록
살아 있는 존재로서, 그리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분으로서
이 희생이 사회에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반려동물의 삶을 존중하고 지키는 일
그런 인식의 변화라도 가져올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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