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어 집앞에 있는 공원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강아지와 같이 산책하시는 분들이 많은 공원인데
목줄이 채워져 있지 않은 강아지가 있어, 보기가 매우 불.편.했습니다.
(제가 굉장히 I 성향이라, 머릿속으로만 목줄 채우세요 라는 말만 백번했네요..)
우리 집 강아지는 안물어요 라는데 뭅니다.
아니 물수 있어요.
아직도 목줄이 채워지지 않은채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다니요...
목줄 없는 강아지에 대한 민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반려동물과 관련된 공공 민원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스쿱과 데일리벳의 보도에 따르면,
2023년의 월평균 민원 건수는 약 859건이었고,
2024년에는 901건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2025년에는 6월까지 벌써 1,741건이나 접수되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항목은
바로 ‘목줄 없는 개’에 대한 민원이었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목줄 미착용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아이들, 노약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웃들에게는
심각한 불안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 점점 깊어지는 갈등
목줄은 단순한 끈 하나가 아닙니다.
그것은 반려인으로서의 책임을 상징하는 약속이자,
타인을 향한 기본적인 배려의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반려인분들께서
“우리 강아지는 안 물어요”,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예요”라며
목줄 없이 산책을 시키곤 하시지요...
하지만 실제로 반려견 관련 사고의 70% 이상이
목줄 미착용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목줄을 하지 않은 반려견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일 경우,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놀람이 아니라 공포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법이 존재해도, 현실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목줄 없이 반려견을 데리고 나올 경우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또한 맹견의 경우, 입마개 착용과 보험 가입이 의무화되어 있지요.
하지만 신고 시스템의 미비, 현장 단속 부족, 일관되지 않은 처벌 기준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변화는 아직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법은 존재하지만, 그 법이 지켜지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합의와 의식은 여전히 부족한 듯합니다.
반려동물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유럽, 일본, 캐나다 등의 반려동물 선진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목줄 착용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일부 국가는 리드줄의 길이까지 규제하고 있고,
야간 산책 시 반사 기능이 있는 목줄을 필수로 착용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반려동물과 인간이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워왔습니다.
우리도 이제 그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지만 중요한 배려, 다시 목줄을 채워주세요
우리는 지금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책임 있는 행동입니다.
목줄 하나를 채우는 일은, 어쩌면 사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타인과의 신뢰, 아이들의 안전,
그리고 반려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작지만 확실한 실천입니다.
혹시 오늘 산책길에 목줄 없이 반려견을 데리고 나오셨다면,
이 글을 계기로 한 번쯤 다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줄 하나가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너를 바라보는 오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용의 역사..인제 끝나야 합니다.. (30) | 2025.08.05 |
---|---|
반려동물 보험 급성장 속 그림자 – 사기와 제도 부재, 그 이면을 들여다보다 (21) | 2025.08.02 |
고양이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 반려묘 증가의 이유와 의미 (40) | 2025.07.31 |
나누고 싶은 이야기 - 비행기 화물칸서 숨진 반려견…떠난 그날의 마지막 메시지 (29) | 2025.07.30 |
기다림 끝에 피어나는 만남, 강아지 무료분양과 관련된 이야기 (27) | 2025.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