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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바라보는 오후

'천국보다 아름다운' 보셨나요? - 무지개다리 너머, 나를 기다리는 작은 발자국

 

 

좀 시간이 지난 드라마이지만

'천국보다 아름다운' 에서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너

천국을 건너온 주인과 재회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감동입니다.

 

제가 아는 반려인은

이 드라마를 차마 보지 못하겠다고 해요.

그 이유는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습니다. 

 

슬프지만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것.

우리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매일 곁에 있어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 빈자리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사랑했던 존재가 떠난 뒤, 마음 한구석에 남는 건 수많은 추억과 말하지 못한 마음뿐이죠.

그럴 때 사람들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은 단순히 이별을 예쁘게 포장하는 표현이 아니라,

사랑했던 존재가 고통 없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따뜻한 위로입니다.

 

무지개다리 건너편의 풍경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전해지는 이야기 속 무지개다리 건너편은

부드러운 초원과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곳에는 깨끗한 물과 향긋한 바람이 흐르고,

모든 아픔과 병마에서 해방된 반려동물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하루는 온전히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남겨진 보호자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합니다.

그리움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듭니다.

 

그리움이 피워낸 기다림

어느 날, 무지개다리 너머의 초원에서 반려동물은 달리고 또 달립니다.

바람 사이로 전해지는 익숙한 목소리와 냄새, 그리고 함께 웃었던 기억이 스쳐 갑니다.

 

멈칫, 그리고 고개를 들면 저 멀리… 바로 당신이 서 있습니다.
그 순간, 기다림의 시간은 의미를 잃습니다.

그동안의 공허함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온 마음이 그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당신 또한 그 자리에서 두 팔을 벌리고 달려갑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달리는 발걸음은 그 어떤 약속보다 진실합니다.

 

이별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이 이야기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사실로 단정 짓기보다,

남겨진 우리가 마음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상상입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이에게는 시간이 약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눈물이 나는 기억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무지개다리 이야기는 믿음이나 종교와 관계없이,

슬픔 속에서도 사랑이 이어진다는 상징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강요 없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 위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요.

 

우리가 다시 만날 날까지

무지개다리 건너편에서 기다리는 그 작은 발자국은,

오늘도 당신을 향해 서 있습니다.

그 발걸음이 멈추는 날은 오직 하나, 우리가 다시 마주하는 그 순간입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남겨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합니다.

반려동물이 우리를 사랑했던 것처럼,

나 역시 나의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아마 그들이 가장 바라는 모습일 것입니다.

 

이별은 끝이 아닙니다.

시간을 건너, 기억을 이어,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말하겠죠.

 

“많이 기다렸지? 나도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