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하늘이 쉼 없이 울고 있습니다.
폭우 속에서 사람도, 동물도 고통을 겪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마당에 묶여 있던 강아지가 간신히 구조됐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은 발목을 넘고,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그 강아지는
짖는 힘조차 잃어가며 묶인 채로 떨고 있었다고 합니다.
운 좋게 구조된 그 아이는
구조대원이 다가가자 꼬리를 흔들며 자신을 안아달라는 듯 몸을 낮췄다고 하죠.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비극은 실제였습니다.
7월 17일 충남 지역, 폭우로 침수된 마을에서
진흙 섞인 물살에 허우적대던 한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목줄에 묶여 도망칠 수도 없고, 짖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아이.
그때 한 남성이 물살을 뚫고 다가갔습니다.
스트리머 ‘애견’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자신도 발을 헛디디면 위험할 상황 속에서
물속으로 들어가 강아지를 끌어안고 목줄을 풀었습니다.
강아지는 구조자의 품 안에 안긴 채 두 눈을 꼭 감았습니다.
무언의 말처럼 들려왔습니다.
“살고 싶었어요.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마워요.”
이 영상은 단순한 구조 장면이 아닙니다.
한 생명이, 우리 인간의 손끝 하나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반려동물은 우리의 가족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동물을 마당에 묶어두는 문화가 존재합니다.
특히 집중호우나 태풍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이 문화가 동물의 생명을 앗아가는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비는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존재를 위험에서 피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재난을 인식하고 도망칠 수 없습니다.
비를 피할 곳도, 구조를 요청할 방법도, 스스로 풀 수 있는 줄도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 장마나 태풍 예보가 있다면, 반드시 반려동물도 함께 피난 준비를 해주세요.
- 주변에 실외에서 사육되는 개나 비를 맞고 있는 유기동물이 보인다면,
지자체나 동물보호단체에 신고하거나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임시보호소나 구조센터의 물품 후원,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세요.
- SNS나 블로그를 통해 이 현실을 알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변화를 이끌어 주세요.
어제 본 사진 중에는 소방관이 진흙투성이 강아지를 꼭 안고 있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강아지는 젖은 몸으로 그 품 안에 안겨 두 눈을 꼭 감고 있었죠.
그 장면은 말해줍니다.
“나는 두려웠지만, 누군가 나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 살아 있어요.”
비는 곧 그칠지 몰라도
그 비 속에서 구조되지 못한 존재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오래 남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 번만 더
‘우리 가족은 괜찮은가’가 아니라
‘우리 동네의 존재들도 괜찮은가요?’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우리는 더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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