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여름, 한 마을의 들판에서 폭우가 쏟아지던 날,
한 노령견이 빗속에 떨고 있는 채 발견됐습니다.
목줄은 있었지만 이름표도 없었고,
결국 그는 보호소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가족을 다시 만나지 못한 채
끝내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는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런 일은 드물지 않아요.
길 잃은 반려동물, 버려진 아이들, 보호소의 차가운 철창.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걸 막는 가장 작고 확실한 방법, 바로 반려동물 등록입니다.
이름을 갖고, 존재를 증명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권리.
그 모든 시작은 ‘등록’이라는 약속에서 출발합니다.
반려동물 등록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에요.
사랑을 책임으로 바꾸는 과정이고, 사회적 약속입니다.
등록된 반려동물이 늘어날수록 유기동물은 줄어들고,
우리 모두는 좀 더 따뜻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등록할 수 있을까요?
우선 생후 2개월 이상 된 강아지는 등록이 의무입니다.
(고양이는 현재 자율 등록 대상이에요.)
동물병원이나 지자체 민원창구에서 손쉽게 등록할 수 있고,
신분증과 반려동물의 간단한 정보만 준비하면 됩니다.
등록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몸속에 작은 마이크로칩을 삽입하는 ‘내장형’.
한 번 등록하면 분실 염려 없이 평생 사용할 수 있어요.
둘째는 목걸이 형태의 ‘외장형’ 등록.
편리하지만 분실 가능성이 있어 내장형을 권장하는 편이에요.
등록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길을 잃더라도, 등록된 정보 덕분에 주인에게 신속히 연락이 갑니다.
지자체에 따라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 등의 비용 지원을 받을 수도 있고,
향후 반려동물 세제 혜택이나 복지 정책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가족이라는 말, 우리는 가볍게 쓰지 않죠.
그 아이가 우리에게 그러하듯, 우리도 아이에게 책임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하니까요.
등록은 그 책임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혹시 아직 등록하지 않으셨다면,
지금 이 글이 그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어떤 생명에게는 평생을 바꾸는 기적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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