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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바라보는 오후

반려동물 사료에서 ‘수은’ 검출! — 펫푸드 안전성 논란과 대응 과제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 사이에서 큰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습니다. 작년 경기도의 한 사료업체가 제조한 참치 원료 사료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은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사료 안전 관리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수은, 왜 위험한가?

잘 알고 계시겠지만, 수은은 대표적인 중금속으로, 인체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신경계 손상과 소화기 장애, 성장 저해 및 면역력 약화라는 문제가 보고되고 있어요. 사람보다 체구가 작은 반려동물은 소량의 수은에도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료 내 수은 검출은 단순한 품질 관리 실패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정보 공개, 왜 멈췄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사료 부적합 내역을 공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식 홈페이지의 부적합 내역은 2023년 이후로 업데이트가 멈춘 상태입니다. 게다가 업체명은 기업 및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습니다.결국 보호자들은 어떤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 수 없고, 불투명한 정보 속에서 불안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시대에, 이러한 행정의 불투명성은 심각한 소비자 권리 침해입니다.

단속 인력의 부족, 구조적 한계

현재 국내 사료 제조업체1,400곳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점검하는 인력지역당 평균 3명에 불과합니다. 이는 사실상 전수조사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실제로 현장 점검은 민원이나 제보가 있어야만 무작위로 이뤄집니다. 즉, 문제가 발생한 후에야 대응하는 ‘사후 관리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제2, 제3의 ‘수은 사료’ 사건이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국회와 전문가들의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은 “사료 안전 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두 가지 핵심 대책을 강조했습니다.

  1. 현장 단속 인력 확충 – 최소한 업체 수에 비례하는 인력 배치 필요
  2. 유해물질 검출 시 적극 공개 – 정보 비공개는 소비자의 권리 침해

전문가들 역시 “반려동물 사료도 사람의 먹거리와 동일한 수준의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며, 유해 성분이 검출될 경우 즉각적인 공지와 리콜, 사후 관리 시스템 도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기억해야 할 4가지 체크리스트

사료 안전 관리가 제도적으로 보완되기 전까지는 보호자 스스로 꼼꼼하게 살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 사료 성분표 확인: 어류나 해산물이 포함된 제품은 중금속 오염 가능성에 주의.
  • 공식 공지·언론 보도 확인: 농관원 홈페이지, 주요 언론의 리콜·검출 기사 정기 확인.
  • 브랜드 신뢰성 점검: 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브랜드인지, 관리 체계가 갖춰졌는지 확인.
  • 대안적 선택 고려: 원재료 출처가 명확한 국산 프리미엄 사료, 안전성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전환 검토.

이번 사건이 주는 메시지

이번 ‘수은 사료’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닙니다. 한국 펫푸드 안전 관리의 구조적 허점을 드러낸 심각한 경고음입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사료 안전은 곧 가족의 건강과 직결됩니다. 최근 기준 자료를 통하면 반려인이 1546만 명이 되는 이 시대에,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는 단속 인력 확충, 정보 공개 강화, 리콜 제도 정착, 주기적 검사 체계 확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시에 보호자들 역시 무관심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사료 안전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가 곧 가족의 밥상이다.”

 

이 당연한 명제가 현실이 되도록, 이제는 제도와 소비자 의식 모두가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 참고자료
뉴스1 – 반려동물 사료에 ‘수은’ 나왔지만… 단속인력 확보 시급 (2025.09.26)

 

[단독]반려동물 사료에 '수은' 나왔지만…단속인력 확보 시급

경기도 1400곳 제조사 단속인력 고작 '3명' 이병진 의원 "유해물질 검출되면 적극 알려야" 지난해 경기도의 한 사료업체가 제조한 반려동물 사료에서 수은이 검출됐지만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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